my writing

그리움만 남은 바다 (수수 편지지)

mickeymouse 2018. 5. 7. 20:36




 
 그리움만 남은 바다  / 빈센트 윤
오늘같이 
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면
파도가 바람을 먹고 자라듯이
그리움이 파도를 타고 옵니다
지나간 마지막 밀어가 
아직도 몸부림치는데
같은 파도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것처럼
우리들의 약속도
밀려오는 하얀 거품 속으로 빨려가고
그 아련한 그리움만 남은 바다를 
하염없이 바라만 봅니다
돛을 올려 
망망대해로 떠나는 
저 범선이 수평선 끝을 닿을 때까지 
어느새 촉촉이 젖은 눈가를 훔쳐봅니다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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