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oet talking

낙엽을 닮은 나(솔향 손숙자/이미지,영상 포함)

mickeymouse 2017. 9. 15. 12:26

낙엽을 닮은 나
                率香. 손 숙자
내 가슴엔 
아직도 못 잊는 그리움 하나 
그 그리움에 살고 지는 걸 
낙엽 떨어져 길 위에 뒹굴고 
나 또한 길 나서면 낙엽이다 
외로워 보인다니 
그리움에 사무친 것 뿐인데 
외로움은 덤으로 따라 왔을 뿐 
유난히 쓸쓸한 이 가을 
흘러간 세월의 무상함이여 
밟기도 아까운 마지막 잎새 
그렇게 발밑에 밟혀야 하는지 
한땐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
떠나는 아쉬움은 있어도 
고운 자태 맘껏 뽐냈으니 
어쩌면 내 삶 낙엽만 못한 것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