핑크스킨

귀요미 ... 지 정옥

mickeymouse 2017. 9. 1. 11:49

        귀요미 ... 지 정옥 ( 핑크스킨 ) 느티나무 가지를 누비며 신바람 난 삐순이 아무리 불러도 대꾸조차 없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머리위로 쏜살같이 내려 앉으며 더워요 두 손에 물 좀 받아주세요 작은 날개 연신 팔랑대며 귀청이 떨어져라 삑삑거린다 두손 가득 넘쳐 흐르는 물 마치 준비운동인 양 큰 목소리와 함께 온 몸을 파닥이며 목욕을 한 후 방으로 향하는 내 몸에 자석처럼 착 달라붙는 녀석 웃음이 절로난다 먹이를 챙겨주고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도 잠시 너무도 조용한 분위기 뭔가 잘못된듯한 불길한 예감에 삐순이를 애타게 불러도 대답이없다 혹여나 지난번처럼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 엄마가 되어 애간장 녹는 시간 어디선가 들리는 작은 목소리 보일 듯 말듯 이불 속 빼꼼이 얼굴만 내민 삐순이 우리 삐순이 목욕 후 많이 추웠구나 눈 가장자리를 쓰다듬는 내 손길에 지그시 두 눈 감는 삐순이 알고 있니 우리 귀요미 엄마가 걱정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