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oetry

[스크랩] 겨울나무

mickeymouse 2017. 12. 4. 10:19

겨울나무/ 이헌 조미경

 

메마른 나뭇가지에 드리워진

짙은 고독이 몰려 올 때

난날의 아름다운 영광도

싱그러웠던 젊음도 사라지고

그 자리에는 시커먼 숯덩이만 가득하다

 

빈 가슴에 고독을 한 아름 안고

감기는 눈꺼풀 부릅뜨고 앉아

까만 밤에 메마른 나신으로

홀로 슬픔의 노래를 부르는 나목이여

보름달 휘영청 밝은 밤에 슬픔으로

지새우는 가슴이 아프다.

 

바람이 불면 흔들리며

힘없이 서 있는 두 다리에

애처로움이 가득한 삭정이 같은 가지에

찢기고 쓰라린 상처 자국만 가득해

가만히 다가가 어루만져 주고 싶다.


 


출처 :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
글쓴이 : 이헌 조미경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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